| 열세번째날 > 휴식...
서귀포시내.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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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한 계획 없이 게스트하우스만 옮긴다. 근처에 있는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자체보다는 탄산온천 티켓을 준다는 것에 더 관심이 간다. 아침 일찍 나와 걸어서 이동한다.
가방만 게스트하우스에 두고 서귀포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탄다. 1132 일주도로에서 2~3분 거리니 교통은 편리하다.
서쪽에서 서귀포 시내를 가려면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버스 종점을 거쳐서 동일주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이곳은 서일주버스와 동일주버스의 종점이다. 따라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려고 할때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려고 할때도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다.(내가 아는 한은...) 버스 종점에서 만난 할머님도 남원에 가려고 하는데 꼭 이렇게 갈아타게 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라고 한다.
서귀포시내를 잠시 돌아다니고 아케이드 식 재래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해산물, 농산물, 과일, 생필품과 각종 먹거리들이 다양하게 있어 꽤 볼만하다.
다시 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아와 롯데시네마에서 오랜만에 영화를 본다. 일상에서는 가끔 있던 평범한 일을 오랜만에 하니 이것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숙소로 돌아와 온천으로 간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이고 무엇보다 산방산 게스트하우스에는 샤워실이 없기 때문에 대중탕에 가기 싫어도 샤워하려면 가야 한다.
탄산온천은 찜질방과 함께 있으며(찜질방에서 머무는 여행객들도 제법 된다.) 온천은 목욕탕같은 구조다. 제발로 걸어다니는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뜨끈한 온천물은 피로를 풀기에 좋다.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고 오랜만에 때까지 밀고 숙소로 돌아오니 잠이 저절로 온다.
* 오늘 묵은 곳 :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하룻 밤 20,000원. 남녀 도미토리 구분. 잠 잘 수 있는 곳과 식사를 사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구분되어 있다.(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곳은 없으며 냉장고도 없다.) 도미토리는 매우 커다란 공간에 2층 침대가 빽빽하게 들어가 있다. 침대마다 개인 콘센트가 없으며 가죽으로 된 목침같은 배게를 베고 자야한다.(찜질방 베개 같은...) 난방은 천장에서 히터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밤새도록 틀어놓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목이 칼칼해 진다. 직접 해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아침은 3,000원을 주고 사먹거나 근처 마을로 가서 사먹어야 한다. 게다가 3,000원이나 주고 아침을 사먹지만 자기가 먹은 식판을 직접 설겆이해야 한다. 숙박비에 포함된 식사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겠지만 별도로 지불하고 주문한 식사인데 직접 설겆이를 하라니...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하루만 아침 식사를 하고는 그 이후부터는 차라리 동네로 나와 사먹거나 전날 과일을 미리 사다놓고 아침을 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