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 곽지리에서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약 25km.
다시 출발점으로...
*****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를 걷는날이다. 아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여행의 첫날 설레임과는 다르다. 무언가 가벼운 감격과 기대감, 그리고 약간의 걱정이 오묘하게 섞여 밀려든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제주 방향으로 일주도로를 잠시 걷다 '하귀애월 해안도로'로 들어간다. 드라이브코스로도 유명한 이곳은 제주도의 멋진 해안도로 중에 하나다. 오늘도 날씨가 축복이다. '하귀애월 해안도로'에는 고급 펜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아직도 새 패션을 짓느라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휴식과 위안을 얻으려는 여행객들에게 편안하고 럭셔리한 잠자리 제공을 위해 자본은 끊임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 모순이..
내가 돌아갈 곳이다...
신기해서 한 컷. ^^
다시 출발점에...
뭔가 뭉클할줄 알았는데... 이런... 아무런 감흥이 없다. -.-
손톱을 한번 잘랐는데도 어느새 또 자랐다.
손에는 썬크림을 바르지 않아 햇빛에 검게 그을렸다. 한 10년은 더 늙어보인다...
코끼리 다리가 아니라 공룡다리가 됐다. 그래도 많이 튼튼해진 다리. 이젠 어디든 갈 수 있겠구나! ^^
갑자기 갔던 여행이라 겨울 등산화를 그대로 신고 다녔다. 그 무겁고 더운걸... ^^; (여행이 끝나고 나서 발가락 관절염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
공항에서 측정한 바로는 8kg. 이 정도면 처음엔 가볍게 느껴지나 2-3시간쯤 걸으면 갑자기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내 등뒤에서 그리도 나를 내리 누르더니... 나중엔 등에 찰싹 붙이는 배낭 메는 법을 터득하여 거의 한몸처럼 다녔다.
너도 고생했다. 미안하다. 가끔 길바닥에 내팽겨쳐서...
게스트하우스는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시원하고 느긋하게 샤워를 하고 자축 파티를 위해 용두암 근처 카페 거리로 간다. 오늘은 마음껏 호사를 부릴테다! 라는 각오로 택시를 타고 간다.
먹고 싶었던 느끼한 게살크림 스파게티와 시원한 맥주 한잔.
끝냈구나! 고생했다! 슥슥~~
흠...
이번 여행으로 내 삶의 축이 조금 바뀌었을 것이다. 큰변화든 작은변화든 어느쪽으로 축이 바뀌었는지는 이제 열심히 살아봐야 아는 것이다!
* 오늘 묵은 곳 : 예하 게스트하우스. 하루 19,000원. 남녀 도미토리 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