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하도협을 도하해서 석두성으로 이동한다. 하도협은 중도협에 비해서 가로폭이 넓어 물살이 세지 않다고 한다. 아래와 같은 페리(트래블러스맵 홈페이지에 분명히 '페리'라고 되어 있었다!)를 타고 하도협을 건넌다. 보기보다 물살이 꽤 세서 반대편에서 좀 하류에 있는 이쪽으로 건너올때는 배가 그냥 떠내려 오더라. ^^;
우리를 호도협 입구까지 태워주고 오늘 석두성으로 데려가주실 운전사 아저씨?(사실 나보다 어리단다... 16살에 결혼도 했다고 했던가...ㅜㅜ)가 반대편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저 런닝이 이분의 기사유니폼이었다. 검은색도 있다.. ^^;
이분에 대해서 좀더 얘기하자면 쉴새 없이 떠들고 웃기고, 웃는다.. (중국어를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시끌시끌 떠드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 ^^;) 재밌는 입담과 다양한 표정, 몸짓으로 쉴새 없이 웃고 웃겨준다. 석두성에서 올라오는 길에 왜 그렇게 계속 웃느냐고 물으니 "내가 행복하면 다른 사람도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외모에서 오는 선입견이 일순 깨지는 순간이다. 좀 배운사람들이 멋진말 할때 주절거리던 말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여행은 '자연'은 물론 '사람'에게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
흠... 그렇다고 항상 개그만 하는건 아니다... 비오는 도로에선 슬며시 리장 최고의 가요 "dida"를 틀어준다. dida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란다. 몽환적인 노래여서 비오는날 듣기 아주 좋은 곡이다. 중국 호도협 1/6에 올린 BGM이 그 음악이다.
급할게 없다. 내려가다 힘들면 이렇게 앉아 속절없이 흐르는 강을 바라본다. 말도 필요없이...
차를 타고 가다 멋진 풍광에 잠시 걷게된 마을. 들녘에 농부들이 나와 일을 하고 있다.
농가의 들녘 너머로 설산이 보인다.
석두성이다. 반드시 몇년안에 다시 갈 그곳이다. ! 다음번엔 꼭 오랫동안 머물다 갈 그곳이다. !
굽이굽이 산중턱에 난 일방통행로같은 좁은 도로를 달려 드디어 석두성에 도착했다. 석두성은 13세기 몽골이 리장까지 침략한 후 나시족 장군이 항복하자 나시족 귀족들이 이를 피해 이곳까지 들어와 정착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엔 석두성 밖을 나가지 않고 평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단다..
버스 정류장부터 석두성 마을까지는 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쉼없이 남자걸음으로는 한 20분? 어기적거리며 겁내면서 걷는다면 한 40분? ㅎㅎ
이곳에 사는 분들은 버스로 다른 곳으로 오가려면 이곳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이 길 외에도 석두성 마을 뒷편으로는 산 꼭대기로 가는 길들이 몇개 더 있다. 객잔에서 바라보면 마치 개미떼들이 줄마춰 걷는것처럼 그렇게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농담으로 산넘어에 있는 이장님댁에 가나보다 했다..
트레킹으로 얼얼한 발바닥을, 발가락을 산들산들 바람이 마사지해준다. 무아지경에 저절로 빠져든다... 빠져든다... 마치 헤어진 님을 그리며 돌이 된 망부석이 된듯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산비탈에 세워진 마을, 그리고 그 아래 다랑논.
저녁이 되면 집집마다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저 집들중에서 밥짓는 연기나는곳을 찾는 놀이도 한다. 실없는 것 같지만 넋을 놓고 마을을 바라보면서 하기 재밌는 놀이다.
밥짓는 연기가 그칠때쯤 어둠이 깔리고 하나둘씩 불이 켜진다. 아쉽게도 내 카메라에는 어두운 마을이 찍히지 않는다..ㅜㅜ
그리고 석두성의 별...이것도 카메라에 잡지 못했다. 그러나 석두성의 별은... 석두성의 별은... 뭐라 말로하기 어렵다. 석두성의 밤하늘은 직접 봐야 한다. 석두성의 밤하늘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을 무한히 감사하게 한다.
6월의 석두성은 베게만 들고 테라스로 나와 잠을 자도 좋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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