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째날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 표선. 약 17km.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선물. 표선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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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존슨의 "선물".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있던 책인데 우연히 읽기 시작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막 베스트셀러로 유명해질 즈음에 읽었던 책이다. 그리고 그 이후 한번도 이 책에 대해서 곱씹거나 다시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나 책도 약과 같은가 보다. 약은 필요할때 알맞은 것을 먹어야 약이 되지 그러지 않으면 똥만 된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절실하지 않을때 읽어봤자 금새 잊어버리지만 절실할 때 읽으면 가슴 속에 작은 싹을 틔워준다.
삶의 변화가 필요한 사람(정말로 절실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오늘은 어제 중간 지점까지만 걸었던 올레 3코스를 마저 따라가면서 걷는다. 발걸음이 여전히 가볍다. 그리 뜨겁지 않은 아침 햇빛과 청량한 공기가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오늘은 '현재'에 집중하여 맘껏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저 눈이 부실뿐... ^^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나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모든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아침 이슬이 초록의 잎에 송글송글 맺혀 있다. 내 머릿속도 함께 청량해 진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해 있다. 하늘에도 바닥에도 혼통 벚꽃잎들이 흩뿌려 있다.
신천해안길. 바닷가 바로 옆을 걷는 길이다. 파도가 다소 높아지면 바다를 더 많이 느끼며 걸을 수 있다. 해안길을 걷기 전에 잠시 앉아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멍때리며 본다.
다시 나타난 꽃길이다. 마치 나를 환영하는 듯 좌우로 갈라진 꽃잎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소인국의 귀한 손님이 된 듯한 느낌이다.
바위 위로 길이 나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렇게 길 양 옆으로 돌을 세워 길 표시를 잘 해두었다. 나도 돌 몇개를 집어 길 양쪽에 하나씩 세우고 간다.
누군가 돌로 만든 올레 표식
모양이 이상해서 좀더 수정하고 한번 더. ^^
김영갑갤러리에는 무인 카페가 있다. 갤러리를 보고나서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갤러리 뒷편에 있는 무인 카페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직접 돈을 내고 차를 마신 후 컵을 씻어 놓는 시스템이다. 오늘 마신차는 '펄자스민 차'. 자스민향이 아직 찬 공기속에 퍼지며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김영갑은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제주도의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은 작가로 유명하신 분이다. 두모악의 정원은 2005년 루게릭병으로 사망하기까지 아끼며 가꾸었던 정원이라고 한다.
붉은색 지붕과 푸른 하늘, 초록의 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벚꽃나무가 만발해 있다.
* 오늘 묵은 곳 : 와하하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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