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째날 > 사려니숲길. 약 10km.
사려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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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이 나라의 왕이라면 이 곳 "사려니숲길"을 폐쇄할 것이다. 그리고 왕을 위한 전용 정원으로 삼을 것이다!
비오는 사려니숲길은 몸과 마음과 오감을 정화할 수 있는 곳이다. 비와 안개는 오래된 숲을 더욱 신비롭게 했다. 한라산 끝자락 해발 600m에 있는 사려니숲길은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곳이다.
바닥엔 송이가 깔려 있어 자박자박 소리가 경쾌하다. 비가 와서 인지 사람이 거의 없어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
연중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천미천' 안내 표식.
물이 흐르면 저 동그란걸 밟고 건너면 될 것 같다. ^^
역시 물이 흐르지 않았으나 거친 바위와 무성한 숲이 장관이다. 사려니숲길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있던 참꽃나무숲 안내.
잘려진 나무 밑둥에 핀 이끼와 가운데 고인 빗물.
자박자박 내 발걸음 소리가 숲에 잔잔히 울린다.
후두둑! 새라도 날라가면 그 소리가 숲에 공명한다.
조금씩... 비로 만들어진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세찬 바람에 회오리 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꼬불 꼬불... 저 멀리 숲길이 안개속에 이어진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숲의 이런 모습을 마주하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카메라 렌즈로 그리고 맑아진 내 눈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고 기억하게 위해 마음이 들뜬다.
시간여행을 하는 듯 하다.
새 한마리가 후두룩! 날자 다른 새들도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숲 안쪽에서 바스락 바스락 움직이는 소리가 울린다. 나무들이 움직여 말을 걸어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바닥이 젖어가고 나무도 숲도 젖어간다.
안개와 비가 짙어져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점점 몽환속으로 빠져든다...
그들이 내 앞으로 걸어 오는 것인지 점점 멀어지는 것인지 분간이 안간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 진다.
인공적으로 식재된 '삼나무 숲'에 대한 안내문.
저 나무 데크를 따라 들어가면 삼나무 숲 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다. 갑자기 서늘하고 촉촉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오른쪽엔 아직 삼나무숲이 따라오고 있다.
사려니숲길을 가려면 자동차로 '물찻오름' 입구까지 가거나 버스로 가야 한다. 버스는 서귀포시 구버스터미널에서 1131번 도로인 5.16도로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 보면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성판악 정류장'이 나오고 그 다음이 '교래 정류장'인데 이곳에서 내려야 한다.
'교래 정류장'은 1112번 도로 입구에 있다. 정류장에서 내려 1112번 도로로 걷다보면 잘 닦여진 길 양 옆으로 멋진 숲을 볼 수 있다. 5분쯤 가다보면 도로 왼쪽에 '절물자연휴양림' 현수막이 보이는데 그대로 지나치면 된다. 다시 5분쯤 가다보면 왼쪽엔 버스정류장, 오른쪽엔 '물찻오름' 입구와 작은 주차장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사려니숲길' 입구다.
'사려니숲길'은 크게 3가지 길로 걸을 수 있는데, 차가 있거나 1112번 도로에서 버스를 타려는 분들은 '물찻오름 입구'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데 왕복 약 10km다. 어른 걸음으로 약 2시간 남짓 걸릴 것이다. 숲을 통과하는 방법 중 지금 가능한 코스는 '붉은오름' 방향으로 나가는 길이다. 이곳도 약 10km 정도 되는 거리다. '붉은오름'방향으로 나가면 1118번 도로와 만나며 오른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이때는 정류장 표식은 없고 버스가 설 수 있는 공간만 갓길에 마련되어 있다.)
숲을 통과하는 방법 중 지금은 불가능한 코스가 '서어나무 숲'을 통과하고 '사려니오름'까지 가는 코스다. '서어나무 숲'은 현재 보호를 위해 통제구간으로 되어 있으며 '사려니오름'은 사전예약을 해야 오를 수 있다.
'물찻오름'도 12월 31일까지 휴식기간으로 오를 수 없다.
* 오늘 묵은 곳 : 와하하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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