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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04:46 2010/05/17 04:46
아홉째날 : 사려니숲길
아홉째날 > 사려니숲길.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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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

*****

내가 만일 이 나라의 왕이라면 이 곳 "사려니숲길"을 폐쇄할 것이다.
그리고 왕을 위한 전용 정원으로 삼을 것이다!

비오는 사려니숲길은 몸과 마음과 오감을 정화할 수 있는 곳이다.
비와 안개는 오래된 숲을 더욱 신비롭게 했다.
한라산 끝자락 해발 600m에 있는 사려니숲길은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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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바닥엔 송이가 깔려 있어 자박자박 소리가 경쾌하다.
비가 와서 인지 사람이 거의 없어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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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대나무들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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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천미천' 안내 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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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천 다리.
물이 흐르면 저 동그란걸 밟고 건너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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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천.
역시 물이 흐르지 않았으나 거친 바위와 무성한 숲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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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있던 참꽃나무숲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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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진 나무 밑둥에 핀 이끼와 가운데 고인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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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내 발걸음 소리가 숲에 잔잔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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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숲.
후두둑! 새라도 날라가면 그 소리가 숲에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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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덮힌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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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비로 만들어진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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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세찬 바람에 회오리 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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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짙어진다.
꼬불 꼬불... 저 멀리 숲길이 안개속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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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안개가 뒤덮힌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숲의 이런 모습을 마주하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카메라 렌즈로 그리고 맑아진 내 눈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고 기억하게 위해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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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도 가득한 안개.
시간여행을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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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마리가 후두룩! 날자 다른 새들도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숲 안쪽에서 바스락 바스락 움직이는 소리가 울린다.
나무들이 움직여 말을 걸어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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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더 짙어지고 날도 조금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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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좀더 굵어진다.
바닥이 젖어가고 나무도 숲도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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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도 이젠 간간히 누를 뿐이다.
안개와 비가 짙어져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점점 몽환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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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을 함께 걸어 오는 부부.
그들이 내 앞으로 걸어 오는 것인지 점점 멀어지는 것인지 분간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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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다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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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테라피를 위해 만들어진 곳.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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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식재된 '삼나무 숲'에 대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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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 데크를 따라 들어가면 삼나무 숲 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다.
갑자기 서늘하고 촉촉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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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에서 올려다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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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오름 방향으로 가는 길.
오른쪽엔 아직 삼나무숲이 따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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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짙어진 안개로 숲에 원근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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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으로 가는 길.

사려니숲길을 가려면 자동차로 '물찻오름' 입구까지 가거나 버스로 가야 한다.
버스는 서귀포시 구버스터미널에서 1131번 도로인 5.16도로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 보면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성판악 정류장'이 나오고 그 다음이 '교래 정류장'인데 이곳에서 내려야 한다.

'교래 정류장'은 1112번 도로 입구에 있다.
정류장에서 내려 1112번 도로로 걷다보면 잘 닦여진 길 양 옆으로 멋진 숲을 볼 수 있다.
5분쯤 가다보면 도로 왼쪽에 '절물자연휴양림' 현수막이 보이는데 그대로 지나치면 된다.
다시 5분쯤 가다보면 왼쪽엔 버스정류장, 오른쪽엔 '물찻오름' 입구와 작은 주차장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사려니숲길' 입구다.

'사려니숲길'은 크게 3가지 길로 걸을 수 있는데,
차가 있거나 1112번 도로에서 버스를 타려는 분들은 '물찻오름 입구'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데 왕복 약 10km다. 어른 걸음으로 약 2시간 남짓 걸릴 것이다.
 
숲을 통과하는 방법 중 지금 가능한 코스는 '붉은오름' 방향으로 나가는 길이다.
이곳도 약 10km 정도 되는 거리다.
'붉은오름'방향으로 나가면 1118번 도로와 만나며 오른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이때는 정류장 표식은 없고 버스가 설 수 있는 공간만 갓길에 마련되어 있다.)

숲을 통과하는 방법 중 지금은 불가능한 코스가 '서어나무 숲'을 통과하고 '사려니오름'까지 가는 코스다.
'서어나무 숲'은 현재 보호를 위해 통제구간으로 되어 있으며 '사려니오름'은 사전예약을 해야 오를 수 있다.

'물찻오름'도 12월 31일까지 휴식기간으로 오를 수 없다.



* 오늘 묵은 곳 : 와하하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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