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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01:46 2010/05/12 01:46
여섯째날 : 백약이오름, 문석이오름, 아부오름
* 여섯째날 > 성읍리 삼나무길, 백약이오름, 문석이오름, 아부오름. 약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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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리 삼나무길
백약이오름, 문석이오름, 아부오름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

오늘은 퐁낭의 마당비님이 추천해 주신 오름을 찾아서 간다.
퐁낭의 위치가 혼인지 입구 온평리 부근.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성읍민속마을로 가야 한다.
온평초등학교 옆 길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중산간으로 가는 버스는 보통 1시간~2시간 간격마다 있으므로 그냥 길을 따라 가다가 버스가 지나가면 손을 들어서 세워야 한다.
중산간으로 가는 버스는 승객이 많지 않아 정거장이 아닌 곳에서도 잘 세워준다고 한다.
아침 일찍 한적한 길을 걷다 버스를 히치하이킹하는 경험도 재미있다.

성읍1리에 있는 '성읍민속마을'에서 성읍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좌측 식당 옆 시멘트 길로 들어가야 오름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오름으로 가는 길은 차 한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정도 넓이의 시멘트 길이다.
이 길은 농가의 작은 트럭들만 간간히 지나다니는 길로 거의 차가 지나다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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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으로 가는 길.
축복받은 것 같은 청명한 날씨!
새파란 하늘과 한들한들 거리는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사락사락 나뭇잎 소리, 새소리...
완벽한 '걷기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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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으로 가는 길.

사람도 없는 길이지만 무섭거나 두렵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만 허락한 이 길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보이진 않지만 오른쪽에 영주산을 끼고 돌아가는 길이다.
시간이 되면 영주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도 그저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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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2리 끝자락에 있는 목장.
흑염소 외에도 닭이나 다른 동물들도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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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2리 마을 끝자락.
마을 청년이 트랙터를 몰고 지나가고 있다.
여기서 점심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잠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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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들어 갈어갈뻔한 녹차밭으로 가는 길.
다행히 마을 아주머니가 저 길은 막다른 길이라고 하며 백약이오름 가는 길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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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2리에서 백약이오름 가는 삼나무길.
이 길에 들어서면 갑자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길을 호젓하게 걷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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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으로 가는 삼나무길.
마을농부가 퇴비를 트럭에 싣고 삼나무길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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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으로 가는 삼나무길.
길 좌우로 고사리들이 천지다.
(이때가 고사리가 많이 나는 철이어서 전국에서 제주도로 고사리를 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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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길을 지나면 다시 호젓한 산길이 나온다.(그러나 여전히 시멘트 길)
좌우로 크고 작은 오름들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그 길에서 만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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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가는길에 있는 소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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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본 주변 풍경.
(이후부터는 디카 배터리가 다 되어 폰카로 찍은 사진들이다.)

저멀리 왼쪽의 문석이오름과 오른쪽의 동거문오름이 보인다.

백약이오름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차가 달리는 대로까지 나와야 보인다.
오름 중간에 안내 푯말이 있고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름에 오르면 360도 어느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주변의 모든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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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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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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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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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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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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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에서 내려와 큰 찻길을 건너면 문석이오름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문석이오름은 높이가 매우 낮아 5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데,
평범한 잿빛 오름 등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갑자기 밝은 녹색의 풀밭이 나타나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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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이오름 정상.
도시락을 싸와 점심을 먹고 간단한 공놀이도 할 수 있을만큼 넓은 평지에
푸르른 녹색의 풀밭이 나타난다.
저 뒤로 높은오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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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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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이오름.
문석이오름은 낮아 바람이 심하지 않다.
오름 정상에서 물한모금 마시며 숨을 돌리며 상념에 빠진다.

요즘은 걷는 것이 매일 하는 일의 전부라 내일을 걱정하는 일 따윈 없을 것 같지만,
오래된 습관은 쉽게 버리기 어려운가 보다.
남들이 보면 한가한 여행객처럼 보이지만 나름 계획을 갖고 여행을 하는지라
항상 내일 또는 2~3일간의 계획을 세워놓는다.
그러다보면 잠자기 전에 내일 일을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내일 목표가 거리가 길거나 외진곳이거나 힘든코스라면 걱정이 된다.
혹시 길을 잃지나 않을까 이상한 사람을 만나 봉변을 당하지나 않을까, 체력이 다 되서 오도가도 못하지나 않을까...
직장에 다니면서도 했던 짓거리를 여행을 하면서도 한다.
오늘 걱정한다고 해서 내일 걸을 것을 미리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리 걷는다고 해서 내일 걷는 것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일 해가 뜨면 숙소를 나서서 걸어야 하는 것이 내일 해야 할 일인 것인다.
내일 걸을 것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따라서 이런저런 걱정도 다 쓸데 없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다.
생각들이 이렇게 저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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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이오름의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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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이오름에서 아부오름으로 가는길에 지나친 농장의 철문.
문석이오름에서 내려와 아부오름으로 걸어 가려면 1112번 도로방향으로 나가다가 찻길이 나오면 그도로를 따라 가거나 또는 삼나무길 주변으로 가로 질러 가야 한다.
차달리는 소리가 싫어 삼나무길로 가로질러 가는데... 길을 조금 헤메게 된다.
그렇게 들어간 농장을 빠져나오는 길이 저 주황색 철문.
철문 옆으로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이재수의 난'촬영지로 유명한 아부오름이 나온다.
역시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단체여행객들이 있다.
(아부오름 사진은 못 찍었다. ^^; 휴대폰 배터리도 모두 달아났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새로운 여행자가 묵는다.
앳된 얼굴의 여대생.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있단다.
무섭지 않냐고 떠보니 무섭다고 한다. ^^;
그래도 한단다.
왜 그녀가 전국 도보여행을 하려고 하는지는 깊게 물어보지 않았다.
수줍은 미소와 호기심에 찬 반짝이던 눈빛을 가진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세계가 있을 것이고
그 세계는 길위에서 그녀와 함께 커갈 것이다.
지금쯤이면 도보여행을 마쳤을 것 같다.
부디 안전하게 잘 마쳤기를 기대한다.


* 오늘 묵은 곳 : 퐁낭 제주생태여행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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