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갈증나던 목마름을 단번에 씻어주었다.
마치 목줄기를 타고 퍼지며 짜릿하게 흐르는 청량음료처럼 말이다.
그런데 어쩐지 달콤한 물은 곧바로 더한 갈증을 가져왔다.
몸속에 흡수되지 못하고 목에 간질간질 걸려버린 청량음료의 설탕물처럼 말이다.
깊이없는 관찰은 가벼운 감상에 현혹되어 눈물짜기 100% 가능한 신파를 만들어 냈다.
가슴 따뜻해지는 동감이 아닌 비현실적인 상황들에 대한 동경은
영화가 끝나면서 곧바로 더 깊은 허무함만 가져왔다.
조금더 깊이있는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다면,
이들의 해피엔딩이 결고 행복하기만한 해피엔딩은 안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들의 해피엔딩은 앞으로 남아있는 행복하기 위한 힘든 과제를 해내야만 하는 비장함과 두려움 그러면서도 떨리는 '희망'을 보여해주었더라면 더 좋았을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