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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구타유발자들 (18) 2006/10/21

대중적인 영화들을 보면 공통된 특성이 있다.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대부분이 구별할 수 있는 '선'과 '악'의 대결을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며 인간의 '도덕성'이나 '선'과 '악'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서 재차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정말로, '선'과 '악'의 구분이 영화처럼 그렇게 명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무엇이 '선'이며 '악'인지 확신할 수 없는 혼란과 게다가 무언가 섬뜩한 설득력까지 있다면 더더욱 끝까지 영화를 지켜보는건 힘들수 있다. 이건 통념으로 무장된 가치관에 생채기를 내기 때문이다.
영화 '구타유발자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불편함을 주는 영화다.

영화에는,
과거 구타를 유발했던 사람과
현재 구타를 하며 새로운 구타를 유발시키는 사람과,
현재 구타를 당하며 새로운 구타가 유발된 사람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타가 방치되도록 만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구타에 의한 폭력은 상하관계인듯하면서도 순환을 하고 있다.

영화는 청소년기의 폭력이 성인이 되어서도 순환되며, 군에서의 폭력이 사회에서 다시 순환된다. 그리고 폭력은 전 세대의 책임이 그 다음 세대로 승계되기도 한다. 폭력의 순환은 그 사람의 본래 인간성과는 무관하게 굴레가 되어버리고, 전염병처럼 다음 사람에게, 그리고 또 다음 사람에게 옮겨간다.
그리고 사회에는 이기적이고 비겁하며 자신의 차에 쏟는 애정의 눈꼽만큼도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산다.

이것을 현실로 받아들여 직시하는건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극구 부정하기엔 영화가 너무나 설득력이 있다.

2006/10/21 12:14 2006/10/21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