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째날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함덕초등학교까지. 약 16km.
숙제하듯이 걷기 시작.
목표도 없이 지칠때까지 무작정 걷는다... 8kg의 배낭과 함께. 다리가 저려 밤새 면벽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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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도보로 여행하기로 했으니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공항부터 걸어야 했으나 어리버리하여 시외버스터미널부터 시작. 공항에서는 제주시 중간 쯤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가는 버스가 많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여기에서 서일주버스나 동일주버스를 타고 일주도로(1132도로)변에 있는 여행지를 가거나 중산간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서 모인다.
시외버스터미널부터 무조건 1132번 도로를 따라 걷는다. 참고로 1132번 일주도로는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해서 작은 마을들을 수도 없이 관통한다. 중산간(한라산과 해안가 마을들 사이의 오름 주변 마을들) 마을을 들어갈때는 주변 마을들만 도는 순환버스로 갈아탄다.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화장실을 가던길에 포스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시 CGV 건물 벽에 붙어 있던 "브로크백 마운틴" 포스터. 커다란 포스터를 바로 눈 앞에서 보니 귓가에 음악이 들리는 듯 하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면 아이폰에 OST를 담아 다니기로 생각...
제주시 시내의 끝자락. 여기서부터 시내는 끝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산 방향으로 시내를 걷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 이후부터는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고 가끔 마늘밭, 양파밭들이 나오거나 때론 고속도로처럼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로 이어진다.
다행히 해가 뒤에 있어 걷기 어렵지 않다.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게 마늘밭, 양파밭, 파밭이다.
그리고 가끔 양배추나 감자, 청보리밭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헷갈린다...마늘밭, 양파밭, 파밭... @@@
용기를 내어 일주도로를 벗어나 해안도로로 나갔다가 길을 잃어서 들어서게 된 시골길.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담이 쌓여진 밭 사이로 난 길이다. 차소리도 나지 않고 시원한 바람에 잎사귀들이 서로 부딪히는 샤르륵~ 샤르륵~ 소리에 풀내음, 새소리가 함께 묻어오는 길이다. 며칠후엔 이런길을 이른 아침에 혼자 걸었는데... 천국이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름다운 제주를 기억하게 하는 여러가지 풍경 중의 하나다.
유채꽃을 밭에 심는 경우도 꽤 있다.
제주도에서는 유채꽃을 심으라고 지원을 하기도 한다는데 유채꽃으로 기름을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름 만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제주도의 해안도로는 일주도로처럼 일정하게 제주도를 360도로 나 있지는 않다. 몇몇 구간은 멋진 절경으로 도로 표지판에서도 '해안도로'라고 표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어떤 길들은 일주도로와 맞닿아 있고 또 어떤 길들은 바닷가를 벗어나 마을로 되돌아와서 돌아가야 하는 길들도 있다. 그렇지만 해안도로로 걷다 보면 바닷가 예쁜 마을들을 보며 걸을 수 있고 가끔 마을로 들어가 전혀 관광지 같지 않은 제주 마을들을 호젓이 걷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된다.
비오는 흐린날에도 유채꽃이 약간 형광 노란색이라 주변을 밝게 밝혀준다. 자주 보아도 질리지 않는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꽃이다.
다리도 지쳐가고... 오늘은 이만 걷기로 한다.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니 사람들과(특히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과 ^^;) 어울리는 것이 왠지 어색하다. 인스턴트 카레를 사다 해먹고 바로 침대로 돌아간다.
* 오늘 묵은 곳 : 소낭게스트하우스 월정리 마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일반 주택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듯하다. 하루 2만원. 남녀 도미토리가 구분되어 있다. 몇천원만 내면 저녁 바베큐 파티에 참석할 수 있으며 아침마다 근처 오름에 같이 올라가 해뜨는 것을 같이 본다.
* 비행기로 제주도 가는 방법 제주도에 가는 방법은 배나 비행기로 가는데 요즘엔 제주항공이나 이스타항공 같은 저가 항공이 생겨서 아주 값싸게 간다고 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스타항공으로 온 친구들은 6만원에도 왔다고 하는데 나는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대한항공으로 거의 20만원에 갔다. 미리 준비하면 1/3가격에도 제주도에 갈 수 있겠다. |